사랑하는 연인들의 이별을 고찰해보는 책이다.
작가는 사랑의 끝을 다루고 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이별을 생각지 않지만 언젠가는 이별을 하게 된다. 항상 사랑은 시작과 끝이 있기 마련이고 서로 원하지 않는 강제적 이별인 죽음을 제외하고 나머지 이별은 당사자들의 적극적 혹은 소극적 의도가 개입된다. 주인공 성권도 법적인 이별 과정에 처해있으면서 강의 요청을 받는다. 그리고 이별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며 여러 이별의 사례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다섯 차례에 걸쳐 각각 다른 종류의 이별을 소개한다.
작가는 죽음처럼 예기치 않은 강제적 이별이 아닌 의도가 개입된 이별을 다룬다. 의도는 어느 한 편에 일어날 수도 있고 양측 합의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다. 작가는 여기에 이별을 고려하는 사람과 이별을 당하는 사람의 심리적 갈등을 묘사하면서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위로한다. 작가가 소개하는 이별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이별을 준비하거나 대비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다 되었을 수도 있고 새로운 강력한 사랑이 찾아올 수도 있으며 사랑을 후회하거나 실망할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사랑의 현실적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간결한 문체와 정곡을 찌르는 작가의 글은 현재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이별을 권하거나 대비하라고 하지는 않지만 결국은 억지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불행의 씨앗이나 단초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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