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br />내일도, 오늘같이 평안한 날들이 올 것이라는 무모하고도 멍청한 확신 일지도 모릅니다.<br />누군가의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오만으로 겁도없이 우리는,<br />반려동물과의 동거를 시작합니다. <br /><br />이 어리석은 선택 덕분에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br />너무 인간적인 사고의 멍청함을 깨우쳐준,<br />세상에서 가장 보드라운 존재들과 어느 순간 말이 통하게 되었습니다. <br /><br />강아지와 고양이가 '야옹에옹','멍멍'거리면서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일상은,<br />처음에는 별 다를 것이 없었지만,<br />차츰 반려동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눈뜨게 되었죠.<br /><br />동물들은 쉴새없이 '동물적 사고로 세상을 보는 법'을 이야기 해주고 있었습니다.<br />‘배운다고 알 수 없는 삶의 방식’, ‘천부적인 동물적 감각으로 익힌 세상의 비밀’을 나눠줬죠. <br />아마 당신의 강아지와 고양이도 끊임없이 곁에서 말을 걸고 있을 거에요. <br /><br />"안녕,집사! 하고 싶은 말이 있어"<br />듣고 계신가요?<br /><br /><br />이제는 가족이 되어버린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계시는 분이라면,<br />앞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br /><br />강아지, 고양이가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br /><br />산전수전 다 겪은 코숏 열 살 고양이 ‘양갱이’<br />삐진 여중생 같은 2달 된 골든리트리버 ‘마루’<br />6~7살로 추정되는 집 지키는 요크셔테리어 젤로 <br />세마리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충동적으로 제주도에 살게되면서, <br /><br />동물들이 저한테만 살짝 들려준 말들 입니다. <br />아마 동물과 함께 살고 계신 분들은 이미 많이 듣고 계실 것입니다. <br /><br />세상에서 가장 축축하고 보드라운 영혼이 들려준 말들 <br />듣고 있나요?<br /><br /> 각 장은 강아지나, 고양이가 들려주는 한마디 말로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br />이 한마디 말에 담긴 에피소드가 짧게 담겨 있습니다. <br />180페이지가 넘지만 강아지나, 고양이랑 엉덩이를 맞대고 앉아서,<br />부드럽게 쓰다듬는일 말고는 할일 없는 오후에 가볍게 읽을 만한 이야기 입니다. <br /><br /><책속에서><br /><br />"나는 마루를 데려오는 순간부터 매우 인간적이고, 합리적 사고로 견종을 고르고 골랐는데,<br />마루는 주인이 금발 미녀가 아니고,<br />햇빛에 그을린 늙은 노처녀라고 비웃거나 깔보지도 않았다.<br />마루는 매우 동물적으로 사고로 항상 나를 예뻐해 줬다."<br /><br />"때로는 인간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br />삶의 목적이라는 것은 애초에 죽음이라는 목적지로 향하는 여행일지도 모르고,<br />애초에 목적 따위는 없는 순간의 모음집이 생일지도 모른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