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출간 100주년기념 『김소월 전 시집』
한글을 가장 아름답고 맛깔스럽게 표현한 시인
암혹의 시대를 그리움의 언어로 위로해 준 시인
소월은 한국 시문학의 꽃 중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교과서와 드라마, 영화, 뮤지컬 그리고 가곡과 노래로 끊임없이 사랑을 받는 시인이다. 나라를 빼앗긴 깊고 무거운 어둠의 시대를 가볍고 찬란한 빛으로 바꿔준 김소월의 아름답고 맛있는 시어들은, 지금도 우리에게 고단한 일상을 위로해주고 메마른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는 치유의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소월의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 등등 이러한 한글 표현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감미롭고 입에도 착착 붙는 언어로 구사되어 있다. 따라서 김소월 시인의 시어들은 너무나 아름답고 맛깔스러워 AI도 감히 흉내를 내거나 복제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2025년은 광복80주년이자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집 출간 100주년이다. 따라서 이 시집은 100주년 기념 시집으로 흩어졌던 시들을 찾아 한데모아 총망라해 김소월 전 시집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또한 김소월의 한시 번역 시 중에서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중국의 가장 유명한 세분의 시 한편씩을 골라 3편을 실었다. 소월의 번역시는 원작의 말뜻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에 담겨있는 혼이나 넋을 자신이 온몸에 두루고 우리말 버전으로 다시 썼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소월의 번역시는 시성이라 추앙받는 두보, 백거이, 이백의 시인들이 우리나라 사람으로 살아서 되돌아와 다시 쓴다 해도 소월의 서정과 감동을 따르지는 못할 것이다.
서울옥션이 2024년 12월 17일,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이 1억8천만 원에 낙찰되면서 2023년 9월 20일, 케이옥션 경매가 1억6천500만 원을 갱신했다. 이 금액은 근현대문학 서적경매 낙찰 최고가 기록이다. 『진달래꽃』 시집은 1925년 12월 23일 인쇄하고, 26일 발행된 그의 대표작인 「산유화」 「님에게」 「초혼」 「엄마야 누나야」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등 127편이 실린 김소월 생애의 유일한 시집이다.
김소월 전 시집은 『진달래꽃』 시집 출간 100주년기념으로 『진달래꽃』 초판본에 실린 127편의 시 외에 신문 잡지와 김소월의 다른 시집에 실려 있는 시들을 총망라해 110편을 추가했으며 사후 연보를 2025년까지 수록하여 김소월 전 시집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김소월은 민족시인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서정시인으로 더욱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시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그의 사랑에 대한 시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시어들은 너무나 감미로워 한글의 우수성까지 한껏 뽐내고 있다."
"김소월(金素月)
1902년 9월 7일 평안북도에서 아버지 김성도와 어머니 장경숙 사이의 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정식(廷湜)이다.
1904년 아버지가 일본인 목도꾼들에게 맞아 정신이상 증세를 일으키자 할아버지한테 훈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남산보통학교, 오산중학교,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해 일본 도쿄 상과대학에 유학했다가 관동대지진으로 귀국하게 되었다.
이후 서울에 잠시 머물며 글쓰기를 하고 문우들을 사귀었으나, 할아버지가 경영하는 광산 일을 돕기 위해 곧 낙향했다. 1925년 127편의 시를 수록한 시집 『진달래꽃』을 매문사에서 간행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조부의 광산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듬해 아내의 친정이 있는 구성군 남시로 이사해 《동아일보》 지국을 개설하지만 몇 년 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문을 닫게 되며, 그 외 다른 사업들도 모두 실패했다. 국권 상실과 인권 유린이라는 암울한 현실, 일제의 검열에 따른 창작에 대한 회의, 경제적 어려움, 문우 나도향의 요절과 이장희의 자살 등 연이은 불운 앞에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술에 빠져 사는 나날을 보내다, 1934년 12월 23일 시장에서 아편을 사 가지고 와 자살 시도를 했고 이튿날 오전 8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서문
1. 님에게
먼 후일 | 풀 따기 | 바다 | 산 위에 | 옛이야기 | 님의 노래 | 실제 1 | 님의 말씀 | 님에게 | 마른강 두덕에서 | 봄 밤 | 밤 | 꿈꾼 그 옛날 | 꿈으로 오는 한 사람
2. 두 사람
눈 오는 저녁 | 자주 구름 | 두 사람 | 닭소리 | 못 잊어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 꿈 1 | 맘 켕기는 날 | 하늘 끝 | 개아미 | 제비 | 부엉새 | 만리성 | 수아 | 담배 | 실제 2 | 어버이 | 부모
3.반달
후살이
잊었던 맘 | 봄비 | 비단안개 | 기억 | 애모 | 몹쓸 꿈 | 그를 꿈꾼 밤 | 여자의 냄새 | 분 얼굴 | 아내 몸 | 서울 밤 | 가을 아침에 | 가을 저녁에 | 반달
4. 귀뚜람이
만나려는 심사 | 옛 낯 | 깊이 믿던 심성 | 꿈 2 | 님과 벗 | 지연 | 오시는 눈 | 설움의 덩이 | 낙천 | 바람과 봄 | 눈 | 깊고 깊은 언약 | 붉은 조수 | 남의 나라 땅 | 천리만리 | 생과 사 | 어인 | 귀뚜람이 | 월색
5. 바다가 변하야 뽕나무밭 된다고
불운에 우는 그대여 | 바다가 변하야 뽕나무밭 된다고 | 황촉불 |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할까 보냐 | 훗길 | 부부 | 나의 집 | 새벽 | 구름 | 여름의 달밤 | 오는 봄 | 물마름
6. 바리운 몸
우리 집 | 들돌이 | 바리운 몸 | 엄숙 |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 밭고랑 위에서 | 저녁때 | 합장 | 묵념 | 열락 | 무덤 | 비난수하는 맘 | 찬 저녁 | 초혼 | 여수
7. 진달래꽃
개여울의 노래 | 길 | 개여울 | 가는 길 | 원앙침 | 왕십리 | 무심 | 산 | 진달래꽃 | 삭주구성 | 널 | 춘향과 이도령 | 접동새 | 집 생각 | 산유화 | 꽃촉불 켜는 밤 | 부귀공명 | 추회 | 무신 | 꿈길 |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 하다못해 죽어 달려가 올라 | 희망 | 전망 |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8. 금잔디
금잔디 | 강촌 | 첫 치마 | 달맞이 | 엄마야 누나야 | 닭은 꼬꾸요
9. 사랑의 선물
차안서 선생 삼수갑산운 | 벗 마을 | 맘에 속의 사람 | 나무리벌 노래 | 잠 | 고독 | 거친 풀 흐트러진 모래동으로 | 오과의 읍 | 야의 우적 | 그리워 | 늦은 가을비 | 드리는 노래 | 벗과 벗의 옛님 | 죽으면? | 외로운 무덤 | 고적한 날 | 사랑의 선물 | 등불과 마주 앉았으려면
10. 가련한 인생
동경하는 애인 | 가는 봄 삼월 | 눈물이 수루르 흘러납니다 | 이불 | 무제 | 옷과 밥과 자유 | 가련한 인생 | 꿈자리 | 깊은 구멍 | 길차부 | 기회 | 넝쿨타령 | 성색 | 항전애창 명주딸기 | 칠석 | 상쾌한 아침 | 생의 감격 | 신앙 | 대수풀 노래
11. 제이 · 엠 · 에쓰
비오는 날 | 고향 | 건강한 잠 | 봄과 봄밤과 봄비 | 낭인의 봄 | 마음의 눈물 | 궁인창 | 팔베개 노래 | 제이 · 엠 · 에쓰 | 고만두풀 노래를 가져 월탄에게 드립니다 | 해 넘어 가기 전 한참은 | 생과 돈과 사 | 돈타령 | 장별리
12. 인종
기분전환 | 기회 | 고락 | 이 한밤 | 공원의 밤 | 길손 | 가막덤불 | 자전거 | 빗소리 | 흘러가는 물이라 맘이 물이면 | 술 | 술과 밥 | 세모감 | 인종
13. 바닷가의 밤
첫눈 | 바닷가의 밤 | 둥근해 | 옛님을 따라가다 꿈 깨어 탄식함이라 | 돈과 밥과 맘과 들 | 서로 믿음 | 어려 듣고 자라 배워 내가 안 것은 | 봄못 | 춘강 | 세월은 지나가고 | 저녁 | 달밤 | 실버들
14. 첫사랑
님 생각 | 봄바람 | 박넝쿨의 타령 | 봄바람 바람아 | 첫사랑 | 절제 | 단장 | 제비2 | 하늘 | 기원 | 일야우 | 의와 정의심 | 가을 | 차와 선 | 옷
15. 미발표 미수록 및 나중에 추가한 시
작은 방 속을 나 혼자 | 이요 | 불칭추칭 | 불탄 자리 | 사계월 | 춘채사 | 잠 못 드는 태양 | 배 | 은대촉 | 농촌 처녀를 보고 | 오일 밤 산보 | 함구 | 빚 | 인간미 | 문견폐
16. 번역시
봄 | 한식 | 밤 까마귀
김소월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