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누군가의 아내, 어머니로 살아온 사람이 일흔아홉에 비로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글을 썼다. 화장 한 번 제대로 못 해 봤지만 생계를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화장품을 팔러 다니고 가게를 운영해 왔던 저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30년도 넘게 가장으로 가족을 책임졌던 이의 길은 온통 굽이진 모퉁이였다. 그러나 어떤 시련도 예로 받아들이며 마치 전사(戰士)처럼 뚫고 나오는 강인함에서 뭉클함과 감동을 느끼게 된다.
저 : 박옥순
1945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바들말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권유로 스무 살에 결혼하여 2녀 2남을 두었다.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경제활동을 해야 했다. 화장품판매 · 보험회사에 이어 찻집과 노래방 운영 등 약 30년간 자영업에 종사하며 가장 아닌 가장으로 억척 인생을 헤쳐 나왔다. 만 69세에 GS건설 사무실 청소요원으로 취업, 2년 6개월간 월급쟁이 생활도 했다.
평생 꿈꾸던 배움의 기회를 엿보다가, 일흔네 살의 나이에 책가방을 들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배움의 자리를 지키면서 공부의 참맛을 보았고, 평생 함께할 좋은 친구들도 얻었다. 지나온 삶을 쓰면서 마음이 환해지는 기쁨과 평안을 누렸다.
고되고 아팠던 인생 여정을 거쳐 만나게 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고, 어른으로 잘 자란 아들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손자, 손녀의 꿈을 응원하는 기도의 할머니로 살아가는 것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감사의 노래만을 부르며 살아가길 희망한다.
머리글
축하의 글
문해교사 김금주
맏딸 김현주
막내딸 김현숙
막내아들 김진홍
챕터1. 공부의 맛
내 꿈을 이루어 준 글샘학교
크리스마스이브
그날
서예
국어 선생님
배움엔 나이가 없다
이동도서버스
중학교 졸업식 하던 날
가을 소풍
92세의 모교 은사 한정우 선생님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보고
수학여행
검정고시 보던 날
고마운 김금주 선생님
수원 KBS공개홀
평생학습과 자동차
고마운 박형숙 선생님
비대면 수업
요가교실
챕터2. 젊은 날의 초상
샘물에 빠졌던 날
내 고향 바들말
6.25 전쟁의 흔적
옥순이 시집가는 날
스무 살에 엄마가 되다
한겨울에 빨래하기
아들 낳던 날
챕터3. 엄마는 강하다
화장품 외판원
집에 가는 길
선우다실
우리 집이 생겼어요
연탄가스
커피 한 잔
라면
청소부
난 3억 부자다
장래쌀
민 양과 미역국
챕터4. 농촌생활 & 농사 이야기
처음 맛본 황금쌀밥
보리밥
담배
고추 농사의 변천사
농사를 왜 하는지
고구마
챕터5. 은혜의 강가에서
야유회
성경 필사
새벽기도
광혜원 순복음교회
날 구원하신 하나님
팥죽
챕터6. 살다 보면
허리 수술 하던 날
염증
남편의 신장염
백내장 수술 하던 날
갑상선
범수 보건소 가던 날
챕터7. 원가족 이야기
울 엄마 생각
언니의 한식
내 아버지
아버지의 하루
나의 어머니
하나뿐인 내 동생 박옥희
내 동생 옥희에게
친정 부모님의 유해 화장하던 날
둘째 언니
챕터8. 삶의 뒤안길
느티나무
무서운 수탉
학교 운동장
노인회 규칙
김치 서리
노인복지관
나는 광혜원이 참 좋다
카톡
우리 동네에 전깃불이 들어왔어요
세탁기
칠장사
마스크 대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
선거
들꽃
손맛뷔페
사랑 떡방앗간
결혼식
경희대병원
챕터9. 소중한 인연들
남편은 아무도 못 말려
아이들 소풍 가는 날
할머니 제삿날
증평 둘째 형님
삼죽 큰형님께
티격태격 부부 싸움
내 나이 77세가 되는 날
가장의 무게
우리 경로당의 보배 강옥순 씨
먼저 간 친구들을 생각하며
우리 동네 중리 1, 2구 마을
담양 죽녹원
여행 가는 날
영원한 부회장
노인회장 교육
초등학교 동창회
등산
평생 웬수
그 사람 이름은 김종옥
챕터10. 자녀들에게
내게 온 천사들 이야기
둘째 사위 손종철
둘째 딸 김현숙
아픈 손가락 김선우
믿음직한 패션디자이너 손단열
외손녀 손예지
듬직한 김범수
아들 같은 사위 송영수
막내며느리 임경선
막내아들 김진홍
막둥이 손자 김태율
소정아, 산아, 보고 싶다
첫 외손자 송지성
현주 딸 송예은
큰딸에게
큰아들에게
둘째 딸에게
막내아들 내외에게
저자의 잊을 수 없는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