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아 네 생각을 한 스푼 넣었다』는 유서진 시인의 시집으로 다양한 기억 속에서 교차하는 감정과 감각을 세세히 표현한 시들이 담겨져 있다. 3부로 진행되는 해당 시집은 총 82편의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소한 일상 안에서 "그대"라는 존재의 파장을 암시하는 〈일기장〉부터 시작하여, "그대"라는 존재로 인해 물들어 가는 자신을 화원에 비유한 〈능소화〉까지, 다채롭고 깊은 이미지와 정서의 시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저 : 유서진
형체가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떠오르는 기억, 잠기는 추억. 그 속에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기대와 기다림, 불안과 설렘, 아픔과 후회. 그리고 사랑. 감정을 나열한 단어들은 너무나 즉물적이다. 사랑에 빠졌다라는 말 대신 너라는 밀림 속에서 길을 잃었다. 고백하고 싶어 시를 쓰게 되었다.
이런 언어의 힘을 동경하고, 다채로운 감정을 어루만지는 작가가 되고 싶다. 나의 글이 지친 마음에 환기가 되기를 바란다.
1부 밤에 쓰는 일기
일기장
그대 잊으려 새 사람 만나는 것은
그냥
언어 고백
밤의 베란다
겨울바람 같다, 너
단비
울고 싶은 밤
폭풍 전야
초승달
네온사인
별
열병
우리의 상처는 그랬다
내 인생이 연필로 쓴 시나리오라면
안쓰러운 습관
그럼에도
이별을 실감하는 순간
흔들림과 결심 사이
야경증
클리셰
사랑의 불가항력
도화지
악몽이 키운 먹구름
갈망
꽃샘추위
초여름, 그날 밤
밀림
2부 새벽에 보내는 편지
한때 나의 바다였던 당신에게
나의 달아
허황된 기도
가시
특기: 사랑
빙판
환령(換靈)
이유
뭍과 바다
잠이 오지 않아 네 생각을 한 스푼 넣었다
너를 닮은 계절
순응되지 않게 하소서
환절기
피터 팬의 그림자
아쉬움과 가벼움의 중간 어느 즈음에서
사계
달의 고백
모순 2
새벽의 바깥
애정결핍
식도염
사랑의 유언
망가진 것들의 이야기
당신을 사랑하게 될까 두렵다
집중호우
밤편지
3부 아침에 듣는 라디오
아침에 닿는 길
나의 세상
위로
방백
화분
내가 그대에게 반하는 시간
재채기가 나오는 것처럼
하차
침식
바람개비
갈대
너를 위한 세레나데
흑심
프로타주
동심
반지
낙엽
이유 2
그대를 향한 염원
유치한 고백
사랑의 형상화
겨우의 의미
사랑니
치명적 바이러스
봄
꽃 같은 사람
종이비행기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