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풍광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늘 보는 바다와 한라산인데도 지겹지가 않다. 집을 조금 벗어나면 육지에서 비행기 타고 온 관광객들이 들썩이는 곳에 이른다. 처음보다는 이국적인 면이 조금 가시기는 했지만 아직도 충분히 여행자 기분으로 살 만하다.
(제주에 살어리랏다 중에서)
"제주도에서 살게마씨, 조추마.
너른 바당, 손뜻헌 공기, 존심이신 사롬들광 혼디살민 사는 맛이 코시롱 헐
거우다.
솔다가 지치민 바당에 몸 고무래 가곡허게 마씀."
(제주도에서 삽시다. 좋지요.
넓은 바다, 좋은 공기, 인심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면 살맛 날 거예요.
살다가 지치면 바다에 풍덩 들어가고요.)
(제주도 이주 8년 중에서)
길을 거꾸로 걷다가 문득 인생도 거꾸로 산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병들고 힘없고 볼품없는 모습으로 태어났다가 넉넉한 중년을 지나 혈기 방장한 청년을 살고 철모르는 소년기와 천진난만한 아이를 지나 마침내는 엄마 젖꼭지를 물고 사멸의 길로 접어드는 일생이다. 생각만으로도 재밌다. 모르면 몰라도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인생을 거꾸로 산다면 중에서)
여수(麗水)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다가
제주로 이주한 지 8년이 지났다.
정부 중앙부처 30여 년을 포함해 40여 년의
직장 생활을 나이 일흔에 마감했다.
공직기간 중에는 산업과 통상분야에 종사했다.
육신의 질고(疾苦)는 삶의 한 부분이다.
소일거리로 시작한 길 걷기가 일상이고,
책 읽기와 프로야구 보기로 여가를 보낸다.
뒤늦게 들어선 신앙의 길이 아직 멀다.
은퇴장로로서 제주 강정교회를 섬기고 있다.
저자의 말4
1부
소소하지만 행복한 것
늘그막에 글쓰기 공부라니...10
향기로운 삶14
앨카트래즈 섬의 갈매기18
프로야구 단상 23
봉천동 이야기 29
관악산의 추억34
바람처럼 걷기- 지리산 둘레길37
2부
내가 본 일본 · 일본사람
일본인의 언어생활과 성품44
컬처 쇼크49
음식 문화 53
생활 속의 온천57
신의 나라, 일본61
10만 개나 되는 일본인 성(姓)65
후지산 낙오자 69
지진- 열도의 공포74
스모를 아시나요?78
3부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신장결석과 기흉84
관상동맥 스텐트88
브라키테라피91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97
거울 속의 나100
머리 염색 졸업104
4부
여행자 기분으로 제주에 살다
제주에 살어리랏다 110
제주올레에서 만난 사연들115
한라산 백록담127
강정(江汀)마을 스토리131
4월에 부는 바람135
제주 바로 보기141
제주도 이주 8년145
5부
빈 곳 채우기
나이롱 신자에서 장로로152
"목사도 사람이야"156
붕어빵 굽는 장로161
신에게 바치는 송가165
하나님을 향한 독백169
성경적 삶과 시적 삶177
내 인생의 커튼콜181
6부
그때 이런 일이...- 어느 날의 서사(敍事)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