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굴까? 지금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 그걸 알고파서 연잎 그늘에 앉아서 연 향기로 싱숭생숭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나와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한다. 이 길로 갈까, 저 길로 갈까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기도 했다. 할 수 없는 일이 나타나면 좀 찝찝하기는 하지만 미련 없이 건너뛴다. 그 자리에 더 잘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 넣는다. 허전하던 마음이 조금은 충만해졌다.
-시작하면서 중에서
지은이 김창수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교육과 명예교수
공방 《문학과 사진》 대표
월간 한국수필 수필 부문,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허균문학상 본상(수필)
문학세계 문학상 본상 외 다수
대한화학회 학술진보상
황조근정훈장
시작하면서
제1부 너울거리는 생각들
나
농부 일을 시작하다
나그넷길
뜰
연잎 그늘에 기대어 명상하다
나는 누구지
현재, 과거를 만든다
연의 겸손
제2부 나를 그리다
나를 그리다
나를 다듬다
마음을 그려보고 싶다
쉼의 여유
반추
속마음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네
팔공산 자락
언덕길
리듬
망부석의 리듬
목탁소리
제3부 오늘도 행복했어
행복은 내가 빚는 거네
행복의 리듬
잎의 되새김
텃밭
희망과 실망의 교차
내가 왜 여기에 와 있지
행복의 씨앗을 뿌리다
행동의 무늬
밭고랑에 앉아서
내 자식도 중요해
행복과 불행의 평형
마음 편안하다
행복저울의 받침점
행복에너지는 의욕이다
제4부 꼴뚜기는 먹기나 하지
모두가 소중하네
술에로의 도피
술의 유혹을 뿌리쳐 볼까
과거는 주춧돌, 현재는 기둥
오래간만이오
500cc 하나 더
술잔과 대화하다
찰나의 존재
온쉼표
막걸리 한 대접이라
좋다, 너도 한잔
너와 함께 쉬고 싶다
헹구고 또 헹군다
시작과 끝은 시험관 씻는 일이다
피고 지고
풀벌레의 애잔한 선물
맺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