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은이 : 문국
- 출판사 : 지식과감성#
- 발행일 : 2023-12-01
- 공급사 영풍문고
- 보유권수 3권
- 대출 0권
- 예약 0권
새벽부터 차가운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쌀쌀해지자 공주는 그 전보다 열심히 물거울을 보았다. 공주가 우산을 쓰고 물거울을 보며 버들치와 대화를 나누었다.
"비가 그치면 늦가을 하늘은 더욱 푸르고, 새하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어디로 흘러가겠지. 새가 되어 뭉게구름 위에 앉아 멀리멀리 가고 싶어."
날개가 말했다.
날개는 멀리 날아다니고 싶어 하는 버들치였다.
"어떻게 하면 그와 가까이 지낼 수 있을까?"
짝사랑이 말했다.
짝사랑은 잘생긴 물고기를 사랑하는 버들치였다.
잘생긴 물고기는 짝사랑을 싫어했다. 잘생긴 물고기는 사랑을 고백하며 쫓아다니는 짝사랑을 피해 돌 틈에 몰래 숨기도 했다. 짝사랑은 잘생긴 물고기를 사랑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낮에 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하늘에 별이 없는 것이 아니지."
별빛이 말했다.
별빛은 밤하늘 별을 바라보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버들치였다.
(중략)
"마음이 뭐야?"
"생각하고 말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마음이야."
"오늘부터 마음으로 날아다니는 연습을 할게."
날개가 물 밖으로 주둥이를 내밀었다.
"내가 못생겨서 잘생긴 물고기가 나를 싫어하는 걸까?"
짝사랑이 물었다.
"겉모습보다 마음이 아름다운 물고기가 잘생긴 것이야."
"마음이 아름다운 것은 무엇을 뜻해?"
"누굴 사랑한다는 뜻이야."
- 「맑은 웅덩이에 살고 있는 버들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