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 반복은 일상이 된다.
돌고 도는 반복된 인생이란 우리들 곁에 늘 존재한다.
해가 바뀌고 사라져도 끝없는 반복은 어김없이 또다시 돌아온다.
택시 회사 사무실에서 기사들끼리 대화가 오고 가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매우 어두웠고 그 내용은 경제 문제, 특히 먹고사는 방편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 같았다.
"지긋지긋한 반복되는 인생은 계속됩니다. 낙엽 같은 인생 말이죠. 그렇다고 생각합니까?"
"하하하, 그럴까요? 뭐! 너무 그렇게 지긋지긋하다고 하면 어째 좀 그렇네요.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겠죠.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지요. 근데 그게 맞긴 해요. 우리가 하는 일이 왔다 갔다 하는 거니까. 그렇긴 한데 난 그런 반복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 하루하루 그저 먹고사는 문제로 피곤에 지쳐 곧 쓰러지려고 하는 사람이니까요! 으으으."
묻는 사람의 말에 다소 귀찮다는 듯, 대답한 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사무실 내에 비치된 커피 자판기로 가서 밀크커피를 한 잔 빼 먹으며 푸념하듯 답을 늘어놨다.- 본문 중에서
저 : 박종삼
1971년 충남 부여군 임천면 만사리에서 출생했다. 명지대학교에서 6년간 근무하다가 적성이 맞질 않아 그만 다니게 됐다. 한때 검사가 되려는 꿈도 꿨지만 역부족이었고 하향하여 법무사 공부를 하게 됐는데 어느 정도 하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뜻밖의 큰 사고로 암기를 요하는 책을 볼 수 없는 아픔을 겪다 끝내 애지중지했던 법서들을 외딴곳에서 다 소각시켜 버렸다. 이때 한없이 하늘을 원망하며 한탄했다. 젊은 시절 무려 20년 가까이 기흥호수공원 그 둑방 그 벤치로 출퇴근을 할 정도였다. 무심한 하늘과 물살을 보며 정적상태에서 뭐라도 하려고 평소 관심도 없던 동양철학 채근담, 장자, 순자, 노자, 서양철학 헤겔, 칸트, 쇼펜하우어, 발타자르 그라시안 책을 극심한 통증 속에서 대략 3천 8백 회독을 하며 스스로 괴로운 삶을 위로했다.
2015년 무작정 문득 소설을 써 보겠다고 마음먹고 《내리화처럼》을 쓰게 되었고 출간하면서 작가로 데뷔하게 되었다. 그 후, 《옷에 목숨 건 여자》가 나왔고 《거울 그림자》가 출간됐다. 그 뒤, 《음주운전》이 나왔다. 깊은 세월 속에 더 많은 철학을 알아 가며 《밤에 쌓인 꽃이슬》, 《여자의 담배향기》, 《직장동료가 뭐길래》가 나오게 됐다. 그러다가 《흙색을 닮아 간다》, 《옷깃만 스쳐도》, 《넋두리 살풍경》, 《명예훼손죄》를 출간하게 되었다. 2020년 나의 소설의 길에 유일하고 영원한 우군이신 모친께서 하늘나라로 가심에 상당한 상처도 있지만 영원히 천상에서 나의 소설의 길을 눈이 빠지도록 손이 부르트도록 응원하심을 깊게 인식하기에 한시도 나태해질 수가 없다. 끝으로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고 다만 진정한 공정사회, 진정한 양성평등사회가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바랄 뿐이며 이를 진심으로 염원하고 기원하면서 노트북에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 본다.
1. 저출산의 늪
2. 폭염 전쟁
3. 빈부 격차로 균열을 빚은 여고 동창회
4. 비트코인과 보궐선거
5. 마이운수 마을버스
6. 유권자를 끌어안고 빙빙 돈 신 후보
7. 불량한 택시 기사 남편
8. 그 나물에 그 밥
9. 이성을 잃어버린 부부들
10. 변질된 트롯 오디션
11. 끝내 산중 생활 시작
12. 타이어 펑크 전문가
13. 지도급 인사들 승차 거부당하다
14.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
15. 과욕이 파멸을 자초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