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시/에세이
한국에세이
상세정보- 지은이 : 오영리
- 출판사 : 보민출판사
- 발행일 : 2025-06-24
- 공급사 영풍문고
- 보유권수 3권
- 대출 0권
- 예약 0권
"사람의 마음에는 말로 다 닿을 수 없는 결이 있다. 아픔이 오래된 상처가 되어 굳어질 때, 우리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이미 곪아 있다. 오영리 작가의 에세이 『심장 속에 있는 수십 겹의 대일밴드』는 바로 그 속에 있는 상처를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누군가의 다친 마음에 조용히 대일밴드를 붙여주는 듯한 이 책은, 에세이이자 삶의 조각들이 흩뿌려진 한 편의 시처럼 읽힌다.
책은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딸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어떤 날은 심장에 몸살이 난 듯 온몸의 체온이 불덩이가 되었고, 어떤 날은 쑤시고 결렸다"는 문장에서 느껴지듯, 주인공 은아의 상실감은 지독한 슬픔을 넘어 심장 안쪽에서 욱신거리는 통증이다. 그러나 은아가 할 수 있는 일은 대일밴드를 덧대는 일뿐이었다. 작가는 그 덧댐을 "조금 통증이 가라앉은 듯한 착각으로 자신을 안아주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었다"고 표현한다.
이 책의 제목은 그렇게 탄생했다. 심장 속에 무심코 붙였던 대일밴드들이 겹겹이 쌓이고, 그 위로 다시 세월과 사연이 덧붙여진다. 마치 오랜 시간 단단한 압력을 견디며 돌이 다이아몬드가 되듯, 이 책 속의 상처들도 묵묵히 그렇게 단단해진다. 독자는 작가의 진심 어린 기록 속에서 어느새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깨닫는다. 나도 나에게 대일밴드를 붙여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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