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거울 같은 검은 바닷물을 딛고 발가벗은 홍 마담이 춤을 추고 있다. 어느새 수정이도 춤을 추고 있었다. 또 어찌 된 일인지 춤을 추던 여인들은 사라지고 희수가 홀로 남아 춤을 추고 있다. 희수는 번쩍 눈을 떴다. 사방이 고요했다. 불현듯 지난밤 진혼굿 하듯 몸을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던 홍보라의 모습이 떠올랐다. 진저리를 치며 일어난 희수는 커튼을 걷었다. 한낮인데 곧 눈이 쏟아질 듯 회색 천지의 세상은 어둠침침했다. 마치 스크루지가 나오는 성극을 하려고 준비 중인 무대 같았다.
저자 변종옥
나는
삼 년째 라인댄스를 배운다
이제 겨우 어리바리 시늉을 한다
한 달쯤 된 신입생
내 손을 잡고 흔들었다
나는 집이 때문에 위로가 돼
기분이 묘했다
내 서투름이 위로가 되었다니
이 또한 보시 아닌가
책머리에
모자가 바람에
호야
쵸코
메리
너, 임신했니?
떡볶이 소동
산청 가는 길
블루베리
비탈길
작품 해설: 웃어, 활짝 웃으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