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공백 혹은 공백의 꿈
강세환 시인의 신작 시집이 출고되었다. 소소한 일상이 시가 되었고, 시인은 또 소소한 일상을 놓치지 않았다. 시가 무엇보다 감수성과 통찰의 결과라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남들이 보고도 놀친 일상은 일상을 넘어 시가 되었고 마침내 꿈속에서도 꿈 밖에서도 오후 두 시에도 심지어 새벽 세 시에도 시가 되었다. 시가 된 일상과 꿈은 시인이 발견한 것도 있고 시인이 재구성한 것도 있다. 그것도 시인의 열정일 것이고 사유의 결과물일 것이다.
이번 시집은 71편의 시를 몇 개로 나누던 부(部) 없이 퉁치고 나갔다. 그리고 비단 형식뿐만 아니라 시를 읽다 보면 사유의 영역도 어떤 틀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것을 시적 변모라고 할 수 있겠다. 새삼스럽지만 고정관념도 어떤 틀도 과거도 타자도 어떤 지식이라는 것도 결국 벗어나야 하고 부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권말의 작가 인터뷰 꿈의 공백에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꿈과 공백을 동시에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저 : 강세환 (姜世煥)
1956년 강원도 주문진에서 태어났다. 1988년 [창작과비평] 복간되던 해 겨울호에 시 「개척교회」, 「교항리 수용소」 등 6편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했다. 시집 『김종삼을 생각하다』(예서, 2021) 등 10권과 에세이집 『대한민국 주식회사』를 상재했다.
누가 장주의 꿈을 깨울 것인가/ 미제(未濟)/ 수컷의 운명/ 서울 창포원 1/ 서울 창포원 2/ 서울 창포원 3/ 서울 창포원 4/ 카페에서 1/ 카페에서 2/ 수유천/ 난세/ 이 좋은 사람/ 새벽 세 시/ 세계테마기행/ 꿈속에서/ 선량한 취객/ 고모리 카페 제빵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시/ 손끝/ 수락산 생선구이집/ 기억의 끝/ 백지의 유혹/ 신경림을 생각하다/ 독야청청/ 은유의 힘 1/ 은유의 힘 2/ 불면/ 불화/ 시인 추방론/ 7호선 도봉산역 창포원/ 어느 배낭에 대한 소회/ 청색 글씨/ 궁상과 공상 사이/ 처용 변주/ 새벽 세 시의 알리바이 1/ 새벽 세 시의 알리바이 2/ 명절 증후군/ 오천 원/ 안경을 위하여/ 오른손이 한 일을 말하다/ 사랑의 뿌리/ 수어극/ 김민기를 생각하다/ 봄날은 간다/ 나도 이런 TV 하나 갖고 싶다/ 삶의 한순간/ 수락산 귀임봉/ 적막/ 지하철 비상벨을 누르다/ 혼술/ 오후 두 시/ 동서울터미널에서/ 7호선/ 길음역/ 가칭 강원특별자치도 무명시인협회/ 쪽파/ 노래/ 먼 미래/ 상계 백병원/ 밑 빠진 독 같은/ 불타는 지평선 1/ 불타는 지평선 2/ 꿈에 사당3동 마을버스 타고/ 바로 앞의 누군가를 부르듯이/ 불안/ 어제와 오늘 사이에서/ 비밀/ 근황/ 싱글맘/ 낮술 이후
[작가 인터뷰] 꿈의 공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