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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여정

  • 지은이 : 전광용 이양하 이태준 이희승 피천득 이무영 양주동 조지훈 설의식 한용운
  • 출판사 : 포레스트 위즈덤
  • 발행일 : 2024-03-04
가을의 여정
  • 서비스 형태 epub
  • 이용가능환경 PC, 스마트폰, 태블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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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사 영풍문고
  • 보유권수 3권
  • 대출 0권
  • 예약 0권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것이다.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그리고 여름은 여름, 겨울은 겨울대로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그대로 다 새로운 즐거움을 가슴 속에 안겨다 주는 청신제라고나 할까. 농촌은 농촌대로 전원의 유장한 목가적인 맛을, 산은 산대로... 딸깍발이 수필의 주인공 남산골 샌님은 집안살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언제나 의관을 가지런히 하고 사서오경(四書五經)을 비롯한 유교서적을 읽으며 오직 청렴과 지조를 생활신조로 삼고 살아가는 선비이다. 이들은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나 나막신을 신고 다녀 날씨가 맑은 날에는 딸깍딸깍 하는 소리를 유난스럽게 내기 때문에 딸깍발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생활에는 도무지 재주가 없는 이들은 때가 흐르는 도포나 중치막을 입은 궁색한 차림에 바싹 야윈 얼굴을 하고 있을 망정 심중에는 앙큼한 자존심과 꼬장꼬장한 고지식이 똘똘 들어 차 있다. 일제강점기에 한글운동에 앞장서기도 한 작가는 사육신(死六臣)과 삼학사(三學士)를 딸깍발이의 전형으로 보았다. 또 포은(包銀) 정몽주(鄭夢周)와 한말의 순국지사 민영환(閔泳煥)을 비롯해 단발령(斷髮令)에 반대해 목숨걸고 상소한 유림(儒林)과 임진왜란 때 각지에서 봉기한 의병들도 모두 딸깍발이의 꺾이지 않는 기백이 구현된 것으로 보았다. 궁핍한 삶 속에서도 의기와 지조를 지키면서 인간의 도리를 다했던 전통적인 선비상을 딸깍발이를 예로 들어 제시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현대인의 약삭빠른 삶을 넌지시 비판하면서 딸깍발이 정신의 필요성을 역설한 글이다.